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우쥔 / 오월구일
<<읽게 된 동기>>
최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적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적절한 책이학교 중앙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읽게 되었다.
<<한 줄 평 및 별점>> ★★★★★ ( 5 / 5 )
저자가 딸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나보다 오래 산 사람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권위적이지 않은 자기계발서라 읽으면서 즐겁다. 다만 저자와 딸의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들이 사는 세계’ 느낌이 좀 난다.
<<서평>>
이틀 전 중간고사가 끝나고 시험 점수가 공개되면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이번 학기는 수학 강의를 많이 신청해 듣고 있는데, 자발적으로 어려운 강의를 선택해 놓고 학점만 깎아먹은 것 같아 많이 위축됐다. 또 힘들게 수학 공식들을 증명하면서 대체 이게 내가 먹고사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될 지 감이 안 잡혔다.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교 도서관에 진열된 이달의 추천도서에서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만들기’나 ‘다이어트 연구소’같은 제목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40통의 편지를 주제별로 분류해 6장으로 나눠두었다.
1장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꿈을 가질 것,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것 등등…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여섯 번째 편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쯤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서의 무력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도 ‘사람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운명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칫 잘못 들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미래는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는 문장이다. 이에 저자는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딸이 갖고 태어난 좋은 요소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의 딸을 포함해 우리는 전쟁이 없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고 가난하지 않다. 또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문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개선 방법을 찾아 나가는 행동과 좋은 습관이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5장은 ‘삶의 문제에 직면한 너에게’라는 큰 제목을 전제로, 딸이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부터 연구실에 들어가고 취업하는 순간까지 저자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다. 첫 번째 편지부터 수학 공부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어서 역시 수학은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저자의 딸도 대학에 진학한 후 수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저자는 수많은 공식들을 직접 증명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 이후 어떤 직업에 종사하게 되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점수를 잘 받거나 월반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대학 수업의 본질이 아님을 이야기해준다. 인문학 강의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접하기 힘들게 되니 대학에 다닐 동안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쌓기를 권한다. 나도 이에 공감해 요즈음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껴 느리지만 천천히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자와 딸의 환경이 나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어 와닿지 않는 점도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원을 학부 그대로 MIT로 가기보다는 하버드로 가기를 권한다든지 대학 공부가 바빠 과외를 받고 있던 여러 과목 중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다든지 하는 내용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중국인이 가진 재력과 사회적 환경이, 당장 월세와 보증금을 벌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에 가는 나와 많이 대조되는 듯 느껴졌다. 물론 책의 본질은 그런 경제적 차이에 있지 않고 저자도 모든 조언은 개인의 상황에 맞게 달리 해석해야 한다 했다.
짧은 대학생활, 잠깐의 학점이 인생을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성적이 안 좋았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저자가 딸을 생각하며 쓴 문장으로 구성된 따뜻한 조언이 다시 기운을 차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인상 깊은 구절>>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명심할 것. 이러한 생각이 전제되어 있어야만 자녀와 평등한 위치에서 소통을 할 수 있다. (p 9)
공부의 목적은 사회에 온전히 설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세상에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 (p. 101)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는 양보하는 일이 없지만 그 외의 사소한 이익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야 (p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