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게 된 동기
처음 시작은 멋지니까 들게 된 책, 다시 만나다.
한줄 평
정의로운 인간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서평
철학은 흥미롭다. 인간을 단순한 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되게 해주는 데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뇌가 그 기능을 한다고 했던가. 이성을 담당하는 뇌가 인간 다운 삶을 위해 추구하는 바르고 곧은 생각, 그것을 정의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인간의 선한 본성’이라고 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의 본질은 평등,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라고 말했고 롤스는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유와 양립할 수 있는 한에서 자유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함을 강조했다. 센델이 말하는 정의는 무엇일까 ?
센델은 정의란 무엇이다. 라고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전형적인 스터디 방식인 여러 케이스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다양한 답을 찾아가기를 원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가치관을 정립하는데에 있어서 일정한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사고라는 것은 혼자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력해서 얻는 것이다. 철로를 이탈한 전차에서 철로를 바꿀것인가 기차를 멈출것인가 라는 딜레마 상황에서, 공리주의자들은 최대 행복을 추구하므로 다수를 살리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고, 누군가는 공리주의자의 선택을 인간 개개인의 권리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은 것 아니냐고 비판할 것이다. 중요한 도덕적 문제가 어떻게 양적으로 측정될수 있냐고 말이다. 하지만 자유 지상주의자들의 생각도, 모든 선택이 생각보다 늘 자유롭지는 않으며, 자유지상주의로 해결될 수 없는 영역도 있다는 의문을 남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칸트는 중요한 것은 동기라고 말한다.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자기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동기에서 나온 행동만이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한편 롤스는 정의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두 가지를 생각해야한다고 한다. 첫번째는 차등의 원칙이다.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사람에게 이익이 가는 경우에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과 두번째는 공리주의를 거부하고 모든 시민이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을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재능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재능과 소질의 불공정한 분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과, 재능있는 사람을 격려해서 그 재능을 개발하고, 그 재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 칸트와 롤스의 철학은 좋은 삶에 대한 다른 시각적 차이들 중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정의와 권리의 기본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공동성을 고민하는 의견 그 어떤 것도 모든 상황에서 맞는 절대적 선은 없다. 상황에 따라, 그리고 각자의 철학에 따라 생각과 선택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자라면 통찰의 힘을 키울 수 있어야 하고, 통찰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다운 삶을 한번쯤 고민해 보았던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다.
인상 깊은 문구
* 도덕에 기초하는 정치는 회피하는 정치보다 시민의 사기 진작에 더 도움이 된다. 더불어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더 희망찬 기반을 제공한다.
* 가격 폭리에 대한 분노는,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는 도덕적 주장의 표현이다. 분노는 자격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얻는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특별한 종류의 화다. 다시 말해, 부당함에 대한 화다.
*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한다. 다시 말해, 각 개인에게 합당한 몫을 나누어 준다.
* 도덕적 딜레마는 도덕 원칙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적절한지 찾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