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상가들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정신적 무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니체는 ‘초인’ 이라는 새로운 인간 유형이 되는 것이 삶에서 가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설파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고, 비유와 패러디로 가득 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가 일컬었던 바를 정확히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파악한 초인의 몇몇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고귀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관계적 존재이다. 사람은 홀로 남겨졌을 때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면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나에게 되돌려 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나도 나 자신을 알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믿어주겠는가? 게다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흔들리고 만다. 결국 모두 떠나가고 홀로 남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한 출발점이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한다.
“나답게 살려면 마음이 이끄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상태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 과도기의 삶은 상승과 하강의 연속으로 인해 변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삶과 현실 간의 괴리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
“새로운 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든지 안 좋은 패가 나올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결국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최악의 적은 바로 자신안에 잠자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될 수 없다. 좌절된 꿈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날 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신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해질수록 두려움과 포기가 휘두르는 무기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 때가 되면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긍정적인 ‘힘에의 의지’가 삶에 발현된다.
니체는 삶을 힘에의 의지로 정의한다.
“힘에의 의지는 ‘힘을 향한 의지’이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자신의 힘이 증대하기를 추구한다면, 그만큼 힘이 강해지는 경우에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힘이 약해지는 경우라면 불쾌감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힘에의 의지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이나 자신을 보존하려는 자기 보존의 충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상승하려는 삶의 의지이다.”
“힘에의 의지는 지금 현재 상태에 만족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상승하려는 마음이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생성에 존재의 성격을 각인하는 일이 힘에의 최고 의지이다”
“즉, 힘에의 의지가 하는 일이 바로 내 존재의 의미를 각인하는 것이다.”
- 변화를 받아들인다.
“위대한 경멸의 순간을 체험하라.”
” ‘위대한 경멸의 순간’ 이란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라는 생각, 그동안 추구했던 모든 미덕이 하찮고 역겨워지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모든 가치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바로 위대한 경멸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Think_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수시로 고민해야 하고, 지나온 과거를 바라보며 나를 다잡아야 한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과거를 바라보며 나를 다잡는 것이 아니다.
나는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는 무언가이다. 나는 지금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 그것은 내가 현재를 온전히 살고 있다는 감각이다. 삶을 만끽한다는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은 감각이다. 그렇다. 살아 있다는 감각, 현재 이외의 다른 모든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감각.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렇다. 나는 여기에 있다. 깨달았다고 해서 수많은 생각들을 하며 그것들을 정리할 필요도 없고 그러한 일들은 무의미하다. 나는 그저 지금 이곳에 있다. 나는 수시로 변하면서도 매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가슴에 처음 느껴보는 벅찬 감정이 차오른다. 나는 그저 여기에 있다.
Think+_제대로 된 인간에 대하여.
인생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인간이다.
제대로 된 인간은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인간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온전히 받아들인다. 오히려 그 결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 것들도 어쩌면 내 삶의 태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가 아는 범위에서 매일매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세상을, 우주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을 끊임없이 발현하는 것이다.
Think++_변화에 대하여.
책에서는 ‘위대한 경멸의 순간’에 대해 목적없는 삶에 대해 경멸을 느끼는 순간, 혹은 추함(소진, 힘듦, 노화 등)을 경멸하는 순간에서 벗어나 용기, 긍지를 가지는 순간의 맥락으로 설명한다.
나는 ‘위대한 경멸의 순간’ 을 조금 다르게 이해하였다. ‘위대한 경멸의 순간’ 은 내가 삶에서 고수해왔던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의미를 새롭게 찾고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순간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일에서의 성장’ 이라는 가치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고 해보자. 나는 일에서의 성장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일하는데 투자했을 것이고 남들보다 많은 성과를 냈을 것이다. 나는 나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일에 자신을 내던지지 않고 워라밸을 외치는 사람들을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오던 나는 평생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과 사랑을 키워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간다. 이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일에서의 성장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순간이 되었다. 나는 예전처럼 일에 올인하지 않으며, 성과도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치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것이 너무나도 쉬운 일,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나는 위와 같은 순간을 ‘위대한 경멸의 순간’으로 본다. 부정적인 것을 경멸하고 긍정적인 목표로 나아가는 것 뿐 아니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그것이 승화되어 한 가치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또 다른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